학교소식

카톡 천 개를 받는 것보다

엽서 한 장 받는 것의 기쁨이 더 큰 이유는 뭘까요?

 

아직 

우리는

감각이 살아있는 존재이니까,

만년필, 연필이 엽서에 미끄러지면서

손끝에 전달되는 감각은 아직 살아있는 거죠?

 

오늘은

독일, 중국, 네덜란드, 오스트리아 등에서

엽서가, 발도르프학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엽서가

원당리 348-19번지에 도착했군요.

 

비엔나 친구는

흠... 엽서에 인스타그램 계정까지

은근슬쩍 공개적으로(그쪽 동네에선 좀 융통성이 있는지,

아님 거센 디지털 파도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지,

아무튼 완전 차단은 불가능한 현실이니)

IMG_1132(Edited).jpg

 

스텔라는 정말 한국을 좋아하고 사랑하는군요. 푸른숲에 초대를 한 번 할까보다. 

 

암튼

엽서나 편지, 아날로그문화가 사라져가는

그 끄트머리에서 그나마 아쉬움을 좀 쉽게 달랠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.

 

어쩌면 많은 사람들이

엽서나 편지지를 준비하고

우체통에 넣는 그 호흡을 견디지 못할 수 있겠다 싶기도.

 

저는

월 초 벳남 여행 중이던

딸로부터 엽서를 한 장 받았답니다.

기분이 어땠을까요? 

맛으로 치면 그래 바로 이 맛이야,

기의 나뉨은 그야말로 빼고 보탤 것 없고,

색으로 치면 노랑 핑크 초록 분홍 블루가 여유롭게 균형을 이루고.

내용은 뭐 엽서란 게 비밀스러운 걸 담을 수 없는 절대적 한계를 

갖고 있고, 누가 보거나 말거나 하등 상관없는 그런 류의 얘기들이니

그런 관점과 논리로 한 번 보여드립니다.

통상적 날씨 얘기, 하나마나한 시덥지 않은 얘기,

그러면서도 볼썽사나운 아저씨 아줌마들에 대한 예리한 비판의 칼을 들기도 하고.

현지의 기후풍토, 지리적 특성 등 나름 골고루 구색을 갖출 만큼 갖추었군요.

 

IMG_1140(Edited).jpg

 

그럼 맨날 받기만 하느냐, 그건 또 아니랍니다.

작년 여름 금산에 갔을 때

새벽별을 보다 날이 동이 틀 무렵에

관제엽서를 하나 꺼내 딸에게 보냈었죠.

 

물론 성격이 다소 대범한 우리 딸은

설마 자기한테 편지나 엽서가 

어느날 갑자기 불쑥 도착할 것이란

생각을 하지 않고 두세 달 지나도록

부정(父精)을 답답한 아파트 편지함에 방치했었답니다.

그래도 중간에 어디로 새지 않고, 

수신인에게 정확하게 배달된 것만도 얼마나 다행입니까.

다 감사할 일이랍니다.

 

오래 전 일입니다. 10년도 넘은. 수업 주제 중 하나가

편지 쓰기였습니다. 그리고 숙제가 엄마 아빠 혹은 식구로부터

편지 받기였습니다. 보내는 것은 수업시간에 하는 것이니 다 성공하지만,

얼마나 많은 엄마 아빠들이 답장을 했을까요?

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? 

(이건 다음 기회에 얘기를 하겠습니다. 모든 걸 급하게 즉각적으로

알아보고 싶다면, 그래도 이건 좀 뜸을 들이겠습니다.

네이버에 물어보실 수도 없으실 거고)

 

자, 그럼 화제를 좀 돌려볼까요?

아래는 뭔지 아실 겁니다.

 

12715

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348-19

 

혹여라도

마음 동하면

아들이나 딸에게

혹은 선생님들에게

또박또박 손글씨 써서

엽서라도 한 장 날려보시면 어떨까요?

(이게 또 마음도 마음이지만

물리적으로 시간의 여유가 있고

다소 심심해야 심심파적 삼아 할 수 있는 건데......)

 

춘풍에

살랑살랑~ 원당리까지 도착하려면 한 이틀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.

 

  • profile
    스텔라양은 BTS나 워너원의 팬인가 봅니다. 감성이 폭발하는 시절엔 막기가 어렵겠죠. :-)
  • ?
    먼 바다 건너로부터 종이 한 장이 내게로 찾아온다는 것, 참 낭만적인 듯합니다.
    제안하신 낭만적인 팁~ 봄날에 시도해 봐야겠습니다!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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